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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은 권력에 의한 언론 기능 억압 여부에 있는 듯 하다. 대기업의 자본 참여, 신문 방송의 겸영 등 핵심 쟁점 사안을 논의할 때 정부 측은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야당과 반대여론은 언론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한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미디어의 수용자 혹은 소비자인 일반 대중에 대한 고려는 후순위다. 미디어법은 현대의 발달된 정보통신 기술과 미디어 융복합화에 따른 소비 패턴의 다양한 형태를 보다 잘 수용할 수 있는 산업의 큰 틀을 다시 짠다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런 관점은 미디어법과 자통법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금융 산업에서 영역간의 장벽을 깨고 금융 소비자에게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는 자통법의 논리는 미디어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미디어의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면 이런 관점은 명확해진다. 평범한 30대 직장인 A씨가 보도 미디어와 정보/오락 미디어를 소비하는 형태를 보자. A씨는 출근길에는 지하철에서 받아보는 무가지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한다. 경제나 정치.사회 면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것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살펴본다. 혹은 RSS(Real Simple Subscription: 웹사이트의 기사 구독 서비스)에 등록시켜놓은 주요 뉴스 및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맞는 기사를 볼 수도 있다. 쟁점이 이뤄지는 사안은 포탈 사이트의 뉴스 토론 사이트의 댓글과 포스팅을 보면서 다양한 견해를 참고하고, 간혹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정보나 오락 측면은 어떤가? 지상파의 인기 드라마는 그때그때 챙겨보기 어려우므로 해당 방송국의 웹사이트에서 다시보기를 하거나 IPTV에서 주말처럼 여유있을 때 몰아서 보기도 한다. 지상파의 8시/9시 뉴스는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A씨는 출퇴근 중에 휴대폰으로 DMB를 보면서 뉴스 채널을 보거나 적시성이 필요한 드라마,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상파의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이 재미있기는 하나 그 컨텐츠는 인터넷, CATV, IPTV를 통해서 소비하는게 더 익숙하다. A씨에게 MBC, KBS, SBS는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같은 자신이 선호하는 컨텐츠의 제작-공급자일 뿐이다. A씨의 미디어 소비 형태는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Media)로 요약될 수 있다. TV 수상기든 모니터든 핸드폰이든, MBC 채널이건 Naver의 뉴스 토론방이건 특정 분야의 뉴스 전문 블로그 사이트건, 그에게는 미디어 소비를 풍부하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의 한 방편일 뿐이다. 자통법에서의 가능 큰 혜택이 증권사, 은행, 보험사 지점을 각각 따로 드나드는 불편에서 해소될 소비자라면 미디어법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Packaging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미디어 수용자다. 통신, 신문, 방송, 인터넷 그 모든 미디어는 이제 융복합화 시대를 맞아 ‘자기 영역’ 다툼을 하는 게 아니라 Any Time, Where, Device를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합종연횡의 구도를 고민해야 할 때다. 미디어법이 추구해야 할 이런 방향은 전세계적으로는 아주 낯선 것도 아니다. Canada의 Rogers Communication 이라는 회사는 CATV, 무선통신, 라디오, 방송, 잡지 등 모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최대의 미디어/통신 그룹이며 루퍼트 머독의 newscorp에서의 근래 추가된 사업 영역 중에는 유명한 인터넷 SNS인 myspace.com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미디어법은 전통 미디어라 부를 수 있는 신문,방송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통신 사업의 규제완화 방향이 과거의 영역 중심(지상파, CATV, 라디오 등)에서 기능 중심(컨텐츠, 전송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처럼 전통적인 것과 인터넷, CATV, 모바일 같은 뉴미디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더 큰 시각에서의 관점이 아쉽다. 포털과 통신, 통신과 방송, 신문과 인터넷의 다양한 합종연횡의 실험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 업체 같은 Device 산업과의 연계를 위한 고려도 있으면 한다. 휴대폰, 유무선 인터넷, 각종 개인 미디어에서 세계에서 유래 없는 발달된 인프라와 수준 높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광범위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산업 모델을 창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아침마다 신문이 내가 가진 휴대형 디스플레이로 배달되고, 원하는 뉴스와 방송만 원하는 시간에 송출되며, 휴대형 기기와 집안의 Media Center Server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서로 동기화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 Next Media의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가는 미디어법이 담아낼 미래의 그릇 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http://andyko.egloos.com2009-04-14T10:50:270.3
어제 매일경제신문 4면에는 재미있는 광고(?)가 실렸습니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A4면, 2009/03/25)
![]()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생활용품 기업인 IKEA사에서 한국에서 IKEA의 상표권을 무단도용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경고장이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상하이, 말레이지아 등 아시아 각지에 진출을 본격화했던 IKEA이지만 유독 한국시장은 예외였습니다. 물론 신문 지상에는 "진출 검토중"이라는 루머는 계속 나왔었고,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하여 롯데, 홈플러스 등 각종 유통업체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매일경제 2006-08-14)도 있었습니다. 실제 Ikea에서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서 진출 타당성 조사를 했던 것도 같습니다. (http://www.psk.co.kr/about/03.htm ) 저도 나름 'IKEA가 한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주제로 포스팅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다만 IKEA의 '전문'인 DIY 가구가 아니라 작은 인테리어 소품, 저렴한 생활용품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올 수도 있겠지요. 경고문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이해해서 '자사 상표 및 지적재산권 보호' 활동의 일환인건지, 차후 진출 작업을 위한 사전 포석인지는 곧 가려지겠지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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