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과 Google Calendar 비교체험 - 다시 Google로 Personal LOG

원래 Outlook조차도 안쓰던게 갈수록 늘어나는 업무 대비 퇴화해가는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절실해졌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기도 했었지만 (관련 포스팅 참조), 글로 쓰고 옮기는게 한계가 있더군요. 무엇보다 일정이 확실치 않거나 변경되거나 할때 직직 긋고 다시 쓰기도 힘들구요. 

그래서 .. 올 2월부터 웹 캘린더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PC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아웃룩처럼 쓸데없는 기능이 잔뜩 있지도 않다는 매력 때문에 자연스레 포탈을 뒤지다 보니 구글과 다음 캘린더가 보이더군요. 

최초 선정: 다음 캘린더의 승리

잠깐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다음 캘린더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1. 인터페이스가 좀 더 예쁘더군요. 

구글 캘린더에서 제공하는 간편한 일정 입력(수첩에 쓰듯 바로 바로..), 시간 인식 (오후3시 미팅이라고 쓰면 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신기하더군요. 물론 구글에서는 일찌감치 제공), 마우스 Drag & Drop 같은 기본 편의 기능에 덧붙여서 다음의 결정적인 장점은... 완료된 일정 체크 기능입니다. 일정을 마치고 나서 가로선을 그어서 지울수가 있지요. 


2. 일정/기념일로 구분된 것이 다분히 한국적인 취향을 잘 반영한듯 했습니다. 
특히 기념일에서 음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정말 대박이었죠. 제사일, 어르신들의 생신은 음력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3. 할일 기능 제공 
 캘린더를 사용하려고 생각한 당시만 해도 구글에는 To-Do(할일) 가 없었습니다. 이게 결정적이었죠. 

4. 별도 데스크탑 프로그램 제공
캘린더 미니라고 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윈도에 자그맣게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하기에는 그만이었죠. 

물론 당시 다음 캘린더에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캘린더 공유' 기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인 일정 관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필요도 없고 해서 저에게 중요한 결점은 아니었기에 다음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아 왜 그러니? 구글아 웬일이니?

한동안은 별탈 없이 잘 쓰던 다음 캘린더.. 기특하게도 캘린더 공유 기능을 새로 추가하면서 구글 캘린더를 저만치 앞서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1. 캘린더 미니... IE 에러 메시지
캘린더 미니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캘린더 미니만 시행시키면 '윈도우 익스플로어를 느리게 할 수 있으며, 종료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둥의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겁니다. 귀찮기도 하고, 실제로 시스템 성능에도 약간 영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미니를 지워버렸습니다. 장점 하나 상실합니다. 

2. 왜 이리 느려지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서버의 용량문제가 생기는 건지, 공유 기능 이후로 과부하가 걸리는 건지, 아님 이도저도 아니라 제 컴터가 문제인건지.. 예전에는 실행시키면 데스크탑 못지않게 팍팍 뜨던게 점점 최초 구동시키거나 업데이트를 할 때 지연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구글 캘린더를 들어갔습니다. 어라? Tasks라고 하는 못보던 메뉴가 있습니다. 드디어 to-do 기능이 추가가 된 것이죠! 

잠시 살펴보니 . 지극히 간단한 모습인데 쓰면 쓸수록 묘한 편의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캘린더의 기능과 자연스럽게 통합이 되도록 해 놓은 배려가 보였습니다. 

1. To-Do에서 Indent 제공
이게 무슨 말일까요? Indent가 제공되면 multi-level로 계층화된 To-Do..네.. 다단계의 업무로 구성된 Project를 입력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다음 캘린더의 할일에도 제공됩니다. 다만 별도로 (하위레벨 만들기)버튼을 클릭하고 나서 만들어야 하고 2레벨 이하로는 추가가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구글은 탭 키 하나로 되니 너무 편합니다. 

2. 캘린더와의 통합
To-Do를 입력할 때 '7/29 보고자료 완성' 이라고 쓰면 자연스럽게 Due date가 7월 29일로 입력되면서 캘린더의 7/29일에 Tasks라고 하는 To-Do item이 보입니다. 제 생각에 이 기능은 다분히 기발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구글 Tasks와 GTD(Getting Things Done)의 단상


일정(Schedule)-할일(To-Do) 이라고 하는 것의 구분은 머나먼 도스용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사이드킥 같은 데서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GTD 개념이 소개되면서 새로운 시간 관리 Tool이 보급되기까지 이 구분은 유지되어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어려운 구분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정관리를 하다보면.. 헷갈립니다. 
  • 구체적인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정은 Schedule일까요? To-Do일까요? 
  • To-Do에 기입한 Due Date는 Schedule의 일종일까요? 이걸 Schedule에도 기입해서 별도로 관리해야 할까요? 
다음 캘린더에서는 위의 두 항목을 '할일'로 기입했습니다. '할일'로 기입한 항목에 대해서 저는 그 일을 착수할 시점이 되면 캘린더에 옮겨놓는 식으로 할 일을 지워나가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일견 맞는 방법입니다만, 구글의 방식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첫번째, 구체적으로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정은 보통 '철수랑 저녁 먹기', '미팅 하기' 이런 성격의 일입니다. 다음 주쯤 만나서 저녁 먹자하고 전화를 해서 일정이 정해지면 그건 이제 시간과 장소 같은 맥락이 부여된 schedule이 됩니다. 
이런 Someday 일정은 To-Do로 '철수랑 저녁 약속 잡기', '미팅 일정 결정하기' 같은 식으로 기입해놓았다가 실제로 schedule화 되면 완료된 To-Do로 처리하고 Schedule을 기입하는 것이 개념적으로는 맞습니다. To-Do가 보다 구체적인 실행을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좀 더 용이해진다고나 할까요? 

둘째, Due date를 별도로 써놓으면 이중 관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Due date라는 것은 To-Do에 마감시간이라는 schedule적인 맥락을 부여하기 때문에 schedule로 바로 입력이 된다면 달력만 보고도 내가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거죠. 

구글의 Tasks에 Priority(중요도/우선순위)는 어디있지? 

구글의 Tasks에는 또 익숙한 To-Do의 특징 하나가 안보입니다. 네.. 우선순위라는게 없습니다. 자세히 입력하는 곳에도 없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다분히 구글'빠'적인 시각에서 해석해봅니다)

할 일의 우선순위라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비롯한 여타 일정관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문제는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거죠. 
  • 별 세개짜리와 2개짜리 중요도의 차이는 뭘까요?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 프랭클린 플래너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벨 세개인데 특별히 due date가 정해지지 않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과, due date가 정해진 별 하나짜리인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뭘 해야 하나요? 
일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칼같이 실천하시는 분, 잘 활용하시는 분도 물론 계십니다. 근데, 저는 도통 위의 두 질문에 답하기가 곤란했습니다. To-Do라고 하는 것의 성격 상 일단 기입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기억하고 실행할' 가치가 있을만한 일이고, 거기다가 마감일까지 정해놓은 일은 당장 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작 우선순위가 높다고 표시한 일들은 (다음 캘린더식으로 보자면 별 다섯개짜리 일) 마감일 정해놓고 꼼꼼히 챙겨야 할 '프로젝트' 이거나, 마음속으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워낙 장기간에 걸쳐서 해야 하거나 마땅히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시간과 노력이라는 자원을 배정/계획해 놓지 않은 일은 결코 실행되지 않는' 것 같다는 다소 무리한 일반화를 해보자면, 위에서 말한 후자의 별 다섯개짜리는 그냥 '꿈/희망'입니다. To-Do가 아닌 것이죠.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은 다분히 GTD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가 GTD를 처음 접했을 때 맘이 동했던 이유는 이런 고민에 대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것이죠. 구글에서 Tasks 개발팀이 얼마나 GTD를 염두에 두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혹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네요."우선순위? 중요한 거라면 리스트의 맨 위에 올려놓으라고 그래."  

전 중요해 보이는 일을 리스트 위로 올리고 일정을 부여하고 더 세부적으로 to-do를 만듭니다. 앞서 이야기한 Someday.. maybe important성 일은 아예 List(할 일의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글 캘린더의 용어입니다)를 별도로 만들고 거기다가 옮겨 놓습니다. GTD의 Someday와 같은 개념이고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고민해야 할 과제들의 목록이 되는 셈입니다. 


결론 및 사족 

그래서.. 
저는 구글 캘린더로 선회했습니다. 말하자면 구글의 Schedule-To Do 사상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구글이 만든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수십년간 써온 이메일, 캘린더, To-Do 같은 걸 구현해도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의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구글 크롬에서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바탕화면에 단독 실행 아이콘으로 만들고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서 주소 창조차 보이지 않는 거의 데스크탑 프로그램 실행되듯이 구동됩니다. 새삼스럽게 놀랐습니다. 구글이 꿈꾸는 네트워크 OS, 브라우저가 중심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세상의 단초를 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덧글

  • 꽃장비 2009/07/10 09:25 # 답글

    다음캘린더에서 뜬다는 그 에러 메세지, 아마도 자바스크립트 로딩 때문에 뜨는 메세지 일겁니다.
    자바스크립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할때 시간이 많이 걸리면 IE에서 그런식으로 메세지가 뜨더라구요.
    아마 업데이트 되면서 스크립트쪽에 기능을 많이 추가하느라 그런 것 같네요.
    근데 사용하고 계신 것이 IE6이신가요? IE6가 자바스크립트 처리가 엄청 느리거든요.
    IE7만 되도 그런 메세지 뜨는 곳이 거의 없을텐데.
  • andyko 2009/07/10 09:40 # 답글

    감사합니다. 그런 것 때문이군요. 사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한번 재설치 한 이후로 인터넷 익스플로어 7이 영 말썽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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