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에게 필요한 8가지 덕목(Characteristics)
새로 옮긴 회사에서의 평가 시스템은 참 재미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Skill 영역별 5점 척도법' 같은 것이 아니라 10부터 99까지의 점수가 있고 이 점수를 크게 9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각각 cohort별로 구분을 해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처음 입사한 초보 컨설턴트는 대략 10~30사이에 들게 되어 있고 30이 넘어가면 컨설턴트가 되며 50이 넘으면 팀장, 70이 넘으면 그 다음단계 뭐 이런 식입니다. 처음 그 시스템을 봤을 때는 무슨 디아블로 게임의 레벨이 올라가는 것 같더이다. (더 상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런 평가시스템도 엄연히 회사 자산이며 기밀 자료이어서.)

또하나 특이한 부분이 바로 Characteristics라는 분야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제는 그 중요도가 많이 떨어져있기는 하나 몇년전만해도 이 덕목에 대해서 하나하나 점수를 매기게 되어 있었다더군요. 일부 대기업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소위 '가치(Value) 평가'라는 시스템에 해당합니다. (두산그룹에서는 이 가치평가가 굉장히 중요한 평가 비중을 차지합니다)

도대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태도 같은걸 평가해서 어쩌자는 걸까요?
그건 아마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조직의 입장에서 고성과/저성과, 충성심, 조직과의 융합(Fit)을 좌우하는 것은 조직이 원하는 가치와 개인의 가치관이 얼마나 잘 들어맞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라는 전제에 의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이 회사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가치 같은 것에 개인이 자신의 성정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열심히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높은 성과를 내게 마련이겠지요.

다소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저희 회사에서 만들어놓은 '컨설턴트의 8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Courage(용기):  때로는 과감히 risk를 짊어질 수 있는 책임정신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컨설팅을 하다보면 쉽게 타협하느냐, 좀 어려워도 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거나 과감히 의견을 개진하느냐 하는 갈림길이 있게 마련인데요 그 때 확신을 가지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비판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면 바로 '용기'를 갖춘 것이겠지요.

    Creativity(창의력) :
    정의 자체가 self-explanatory 하군요.

    Empathy(감정이입, 타인에 대한 배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어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컨설턴트로서 '역지사지'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분명히 이 산업에서, 이 분야에서 수십년을 일했을 고객들이 왜 이런 이슈를 진작에 풀지 않고 놔두고 있을까? 하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한계나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좀 더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 온전히 그 사람의 관점, 모티브, 감정까지 고려하는 것이겠지요. 보통 컨설턴트라 하면 칼같이 냉냉한 사람의 인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정말 훌륭한 컨설턴트는 타인의 느낌과 감정을 정말 잘 헤아릴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Generosity(관대함):
    정의에 따르면 동료나 고객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 아이디어, 전문 지식을 기꺼이 공유하고 시간을 내서 협력하려고 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팀웍과도 바로 연관이 되겠지요? 본질적으로 컨설팅이 '팀'으로서 일하는 이유는 서로의 다양한 시각과 노력이 결합될때 1+1=3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만 챙기려고 하는 팀원들은 자기가 맡은 몫의 1은 할지언정 팀전체나 다른 사람을 도와 1 이상의 것을 만드는데는 실패하는 것입니다

    Integrity(도덕성?):
    Integrity라는 단어는 참 번역이 곤란하더군요. 단순히 도덕/윤리적인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이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뜻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고 IT 용어에서 쓰듯 '무결성'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암튼 정의에 따르면 윤리적이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일관된 판단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Openness(개방성):
    경영의 의사결정에 '최적'이라든지 '정답'이라든지 라는건 참 있기도 어렵고 찾기도 힘듭니다. 그런 전제하에서 자신의 의견과 분석에 대해서 좀 더 열린 자세로 다른 이의 비판과 지적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함께 의견을 모으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입니다.

    Passion(열정):
    함께 있으면 그 사람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막 전달되는 것 같아서 몸과 마음이 더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체가 한참 신나다가도 어떤 사람이 끼기만 하면 분위기가 급속 냉각되고 갑자기 침울해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피곤하게 일하는 컨설턴트의 생활에서 이렇게 자신의 에너지와 열망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사람과 있으면 힘이 납니다. 특히 리더가 이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팀원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Responsibility(책임감):
    제가 언젠가 썼던 '컨설턴트의 자질 - T-Plus발췌'글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는 'Ownership'의 의미와 좀 더 가깝습니다. 진정 프로젝트에서 목표로 하는 impact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약속한 부분에 대해 신뢰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실제 action이 이루어질 수 있는 차별화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여러분은 몇가지 항목에 대해서 정말 그럴 듯 하다고 느끼시는지요?

by andyko | 2008/07/09 00:09 | Business LOG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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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at 2009/04/27 22:11

제목 : 컨설턴트의 연민
1. 컨설턴트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까요? 만약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하면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컨설턴트는 훌륭한 컨설턴트가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분들은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 것이 훌륭한 컨설턴트의 자질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연민을 느껴 자칫 실수하게 되는 것처럼 컨설턴트도 자신의 고객들에게 지나친 연민을 가질 때 심각한 문제......more

Commented by mycogito at 2008/07/10 10:34
empathy 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설득할 때는 상대의 입장이 되보는게 제일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하지만 제게 제일 부족한 부분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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