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Nemo SCG 손기윤 이사 -
'장인으로서의 컨설턴트'
장인의 자세는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다. (고.. 원저자께서 쓰셨습니다)
- 장인은 그 종사하는 분야에 남다른 솜씨와 식견을 가지고 있어, 그 전공 의식이 매우 투철하여 한번 정진하면 자기의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 장인은 자기 직업에 대한 정법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만들거나 그려낸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혼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분신으로 생각한다.
- 장인은 물건을 생산할 때 기법의 수준을 스스로 속이거나 공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장인 정신을 어기는 것으로 보았다. 스스로 그들의 최선을 추구하는 것에서 직업으로서의 만족을 찾는다. 자신의 작업 속에서 전문적인 기능과 품성을 갖춘 개인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그 철저한 장인 정신이 사회적으로 확대되어 공동체 속에서 철저한 직업 윤리를 가능케 해주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오픈사전)
컨설턴트로서의 career는 그다지 긴 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그 역사가 겨우 10여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보니, Gray-hair consultant라고 불리울만한 사람을 찾기도 어렵지요. '컨설팅'이라는 것의 시작을 감히 전략 컨설팅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으로 정의한다면, 그때 시작하셨던 분들이 이제 각 Firm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면서 나이가 마흔 초중반 정도이니까요.
2000년에 컨설팅에 처음 입문했을 때 함께 했던 분들 중에서 아직 컨설팅에 남아있는 분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1/3이나 남았으려나? 그 중에서 연락이 닿는 몇 안되는 선배님 중의 한분이 쓰신 '장인으로서의 컨설턴트'란 글이 오늘 유난히 가슴을 후벼파는군요.
윗 글의 Key word는 "Professionalism"이라고 불리우는 정의와 비슷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만 '장인'이라는 말을 붙이니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자기의 분신처럼 여기는 결과물, 스스로 속임이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전문적인 기능과 품성 이상의 전공의식. 그런 것들이 컨설턴트의 자세라고 여기는 것이 당연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기대수준이 한없이 높아보이네요.
장인들이야 .. 컨설턴트처럼 Dead line에 허덕거리면서 살지는 않았겠지, 컨설턴트처럼 확실히 알기도 힘든 일을 가지고 덤비지는 않았겠지, 만들어진 결과물의 가치를 잘 평가받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여기 저기서 치이는 상황은 없지 않았을까? 하면서 자위해봐도 맘이 편하진 않습니다.
'장인'은 죽으면 '작품'을 남기기라도 하겠지만, '컨설턴트'가 프로젝트 끝나고 가면 이해도 안되는 'buzz word'와 잘 들춰보지도 않는 '보고서 뭉텡이'만 남는거 아닌가? 아니, 내가 아직 '장인'의 경지에 이른 작품 같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못내봤기 때문에 모짜르트를 시기하는 살리에리처럼 생각하는건 아닌가라고도 변명해보지만 .. 여전히 찜찜합니다.
입버릇처럼 '책임감 있는 리더십에 의한 실행이 담보되어야만 프로젝트가 성공합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그 말을 하는 가운데 '컨설턴트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best-effort recommendation'일 뿐 결정과 실행의 책임은 결국 담당 조직에 있다라고 슬쩍 '작품'의 화룡점정의 공과 책임을 떠넘기는 건 아닌가라고도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주고 싶은 가치와
고객의 상황이 만들어내는 그럭저럭 맞는 정답과 차선책과..
컨설턴트이기 이전에 한 조직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Revenue, Profit, 투입인력, Scope관리 같은 한계와
그런 것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게 컨설팅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순진했던 2000년대 초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냥..
내가 생각해서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정말 고객도 '아하!'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통찰력이 있고,
그러면서도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할만한 실행의 Point가 있고,
그 결과를 무리없이 납득시킬 수 있는 Logic과 근거가 있고,
정말 고객을 위한다는 컨설턴트의 진심과 충정이 고객의 '그래도 내가 갑이니까 내 말대로 해' 혹은 '걸레랑 컨설턴트들은 쥐어짜야 뭔가 나오는거야'라는 식으로 오용되지 않는,
그런 장인 스러운 컨설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런지..
이게 제가 이 career를 지속하는한 영원히 풀어내야할 숙제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약간 Nervous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