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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처음 컨설팅을 하던 시절..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들춰보던 방법론 교재 중에서 이런 낯선 용어가 있었다.
"Level 2+ 원칙: 프로젝트 담당 Champion 보다 2단계 위의 고객의 눈높이를 염두에 두라"는 조언이었다. (Champion: 보통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고객측의 최상층 의사결정자. 최종보고의 대상자) 어떤 프로젝트의 담당 임원이 상무급이라면 그 위의 위, 전무/부사장 급을 겨냥하라는 말이고 혹시 부장급이 파트너라면 담당 임원급을 고려하라는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면서 늘상 회사의 조직도를 그리고 나서 '이 사람이 우리 프로젝트 상무인데 배경은 무엇이고, 무슨 성향이고.. 그 위에가 누구인데 소위 Owner 일가의 누구이고.. 누구랑 친하고.. 그 옆에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막상 프로젝트와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외우는 윗사람들이 못마땅했었다. 아니.. 어차피 문제는 정해져 있는데 거기에만 집중해야지 무슨 정치하나? 라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 때는 컨설팅이 무슨 객관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한 분석에 바탕해서 최적의 해답을 척척 내놓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순진한' 불평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이 Level 2+ 원칙이 현실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실천적인 법칙이라는 것에 대해 몇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다. 1. Level 2+의 의미: 고객의 고객을 고려하라 전 그룹사의 회장님 같은 절대적인 '최강자'와 단독으로 독대해야하는 프로젝트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보통 프로젝트의 담당 임원이라는 분도 조직의 사다리 내에서 그 위, 그 위에 있는 분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프로젝트라는 것이.. 결국 그 성패에 의해서 그 담당자의 성과평가가 좌우될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면, 프로젝트의 챔피언조차도 윗분은 중요한 '내부 고객'이 된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고객이 고민하고 있는 '고객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2. Level 2+의 의미: 주어진 문제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보통 Champion은 프로젝트의 주제가 되는 이슈를 쥐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비일비재한 프로젝트의 사례 중 하나가 어느 사업부에서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보니 도무지 장래성이 없는 사업이어서 차라리 사업을 접어라는 recommendation이 나오는 경우다. 이럴 경우.. 자기 손으로 자기 목을 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럴 경우에 한 사업부의 시각이 아니라 더 나아가 회사 전체, 그룹 전체 입장의 시너지와 가치창출 잠재력을 고려해서 주어진 이슈를 재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된 Fact finding과 분석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챔피언의 노여움을 타서 다시는 그 회사에 발을 붙여놓지 못하는 Risk도 있다.. ^^ 3. Level 2+의 의미: TOC적 관점에서.. 공동의 목표와 지향점을 공유하면 마찰이 줄어든다 TOC(제약이론)의 Thinking Process에서 '갈등해소도'의 원칙이 바로 "공통의 목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굉장히 자주 써먹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어떤 사안을 놓고 고객측과 의견대립이나 해석이 갈릴 때, 문제가 생긴 그 부분에만 집중하면 지리한 논쟁으로 흐를 것이 한발짝 물러나 다시 목표를 점검해보고 더 대승적인 관점에서 '만약 CEO라면? 만약 회장님이라면?"하는 관점으로 문제를 확장해서 보면 이전에 position 다툼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compromise, Best Alternative, 혹은 Injection이 보인다. 가장 밑바닥의 Analyst 수준에서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한장의 슬라이드 범위 내의 Logic을 고민하지만, 그 Analyst보다 몇단계 위인 팀장은 여러개의 Module이 복합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와 궁극적인 제안을 바라보게 된다. 그 팀장보다 두수 정도 위인 VP, Director 급은 그것과는 다른 agenda가 또 있다..(아직 그 수준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다..) 단지 바라보는 시각과 목표하는 바가 약간만 달라도 그 과정이나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게된다. Level 2+ 원칙은 바로 이런 사소한 진리의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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