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Minto의 피라미드 원칙을 권하지 않아도 되겠다 Business LOG

문제해결사10점


평소 즐겨 방문하던 블로그의 쥔장이시자 몇몇 탁월한 저서를 직접 쓰신 심상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 유정식 님의 신간. 발매되자마자 냉큼 사서 순식간에 읽었다. 저자께서 머리말에 장담하셨듯이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가 강의를 하듯 쉽게 써내려간 문체, 적절한 개념 설명과 상세한 사례 덕택에 딱딱하기 그지 없을 주제가 너무 쉽게 이해되는데 놀랐다

항간에 서가를 채우고 있는 어설픈 컨설팅 교육자료 베끼기 수준이 아니다 맥킨지식 문제해결 방법론으로 대변되는 MECE 로직 트리 같은 설명은 아예 반페이지도 할애가 안되어 있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정작 왜 그렇나요, 구체적으로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말문이 막힐만한 주제를 한 치의 어설픔 없이 바닥까지 파헤쳐간 저자의 과학적 논리적 식견에는 감탄할 뿐이다 게다가 동서양의 고전과 과학사를 넘나들면서 나오는 사례의 적확함과 해박함이라니... 문제해결 방법론과 더불어 상식을 넗히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책은 가설 연역법이라는 다소 생경하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프레임워크에 따라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과학적 실험 설계 및 연구 방법론이라는 큰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도식적인 틀에 끼워맞추는 오류도 범하지 않았다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에서 실무적으로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는데에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릴 뿐.. 이 책은 그만큼 독특하다 시중의 논리적 사고류의 책보다는 경영 컨설턴트로 통칭되는 기업 현장의 고민거리를 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그렇다고 얼치기 실무서 같이 how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전후좌우 why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지금껏 컨설팅 문제 해결 방법론의 원전은 Babara Minto가 쓴 피라미드 원칙 (국내에는 논리의 기술로 번역)이었다. 다만 원전 자체도 까다로울 뿐더러 엄격히 말하자면 논리적 생각하기/글쓰기의 테크닉에 가까워서, 가설 연역법 혹은 가추법(abduction)으로 불리우는 컨설팅 문제해결의 이론적/논리적 설명은 부족했었던게 사실이다. 과학적 문제해결 방법론의 본질을 알고 싶은 이, 컨설턴트의 사고 구조를 알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당분간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 같다.


http://andyko.egloos.com2011-05-24T10:00:270.31010

너무 뻔해서.. 너무 도식적인 이해여서 더 들을만한 조언 Business LOG

2020 대한민국, 다음 십 년을 상상하라!2020 대한민국, 다음 십 년을 상상하라! - 6점
조셉 나이 외 지음, 이은주 옮김, 김동재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상당히 쉽게 쓰여진 책이라 다 읽는데 2시간이면 족하다. 그리고 내용으로 보면 어디서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을 그럴듯하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한국이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제조업에서 탈피해서 서비스업/내수 산업의 경쟁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둥, 여성의 경제 참여를 늘려서 노동력 감소도 막아야 한다는둥,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둥..

그런데 읽다보면 '도대체 한국에 대해서 뭘 알어'라고 치부할만한 외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복잡다단한 근대사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문제를 '유교문화에 기반한 사회계급체제'와 '경쟁주의' 두가지 사상적 근원으로 푸는 기사도 있다. 지나친 단순화는 문제지만, 적절히 객관성있게 문제를 보게 하는 장점은 있다. 간단한 이해이므로 딱히 엄청나게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마치 컨설턴트가 낯선 기업체에 들어가서 불과 한두달만에 상당한 이해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요컨대 문제는 드러나 보이게 되어있다. 설사 그 문제의 원인과 각종 배경을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지언정.

그래서 외국 저자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사뭇 대단하긴 하다. 그들의 이력을 소개한 맨 뒤의 부록도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사실 한국에 대해서 한마디 할만한 외국인들을 모아놓고 한 1박 2일동안 이얘기 저얘기 잔뜩 풀어내다보면 이 책의 내용이 다 나올거 같다. 엄청나게 깊이 있는건 아니어도, 포인트는 있다. 정곡을 정확히 찌르는 논거는 좀 부족해도 가식도 적다. 한마디로 읽는 노력 대비 얻는 건 제법 되는 책이다.

사족을 달자면.. 정치색은 빠져 있지만, 사실 이 책은 현 정부의 핵심 아젠다의 '날 재료'들이 담겨있다. 추천사에는 대통령 직속기관이었던 '국제 자문단' 담당 비서관의 글이 실려있다. 공동저자이면서 서문을 쓴 도미니크 바튼은 '이 책의 발간에 도움을 주신' 맥킨지 앤 컴퍼니의 서울 사무소 대표를 역임하고 수년간을 서울에서 지냈고, 국제 자문단의 일원이었다. 토막글 중에 G20의 핵심 아젠다를 제안한 내용은 실제 G20에서 현 정부가 들고 나왔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http://andyko.egloos.com2011-01-31T13:31:030.3610

IKEA 한국진출 !! - 그들의 전략은? Business LOG

2년전쯤에 신문 지상에 실린 IKEA 지적 재산권 경고 광고를 보고 나서
'혹시 IKEA 한국에 진출하려는 사전 포석?' 이라는 추측을 한적이 있다. (참조글: http://andyko.egloos.com/2272628 )

오늘자 Daum에서는 IKEA가 한국 직영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현재 엔지니어링회사와 함께 부지 탐색, 점포 컨셉을 만드는 중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http://media.daum.net/economic/view.html?cateid=1038&newsid=20101229100211463&p=Edaily
이제 겨우 컨셉 개발 단계이니, 정식으로 오픈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리겠지만
국내의 가구/홈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혹자는 한국 진출 2년만에 철수한 영국계 홈인테리어 업체 B&Q의 사례나,
국내에 정착되어 있는 제조-배송-설치의 일원화된 사업 방식,
그리고 IKEA의 장점인 DIY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인식 등을 고려할 때 IKEA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있다 

나 스스로도 이전에 쓴 글(http://andyko.egloos.com/388325)에서 IKEA의 성공 공식이 우리나라에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약간 다르게 본다. IKEA가 최근 변화되는 가구 시장의 흐름-특히 온라인 유통방식, 그리고 'family entertainment'로서의 점포 컨셉 및 입지를 잘 기획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첫째로, 국내 가구 소비자가 과연 IKEA가 대표하는 저렴한 DIY를 수용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IKEA는 DIY라는 면이 강조되지만 사실상 더 중요한 것은 '집'에 관련된 모든 소품을 다 커버하는 방대한 머천다이징과 소위 '매스티지'라고 불리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깜짝 놀랄 가격에 제공하는 그들의 제조-유통 능력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직영점을 늘리고 가격 및 디자인에서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샘의 약진이 이를 반증한다. 아직 주류라고 부르긴 힘들지만 소형 업체들 중에서는 (e.g. 두닷)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디자인의 가구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가구 중 상당수는 IKEA의 디자인 철학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유학생이나 해외 직구매 쇼핑몰 등을 통해서 IKEA를 알음알음 알아가는 국내 소비자들의 IKEA식 가구에 대한 선호가 이미 시장에서 현실로 드러나는 것 같다.

IKEA의 방대한 제품 라인업 중에서는 엄청난 저가의 DIY도 있지만 실용적인 가격대의 완제품도 상당수 존재한다. 아마 IKEA가 한국에 온다면 DIY 보다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혁신적 디자인, 합리적 가격의 완제품 가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어차리 IKEA의 DIY를 아는 사람들은 알아서 구매할 것이고, IKEA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 소비자들은 까사미아보다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은 참신한 IKEA에 끌릴지도 모르겠다.

DIY? 요즘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는 가구는 이미 반조립 상태의 제품도 많다. 차량을 가지고 와서 직접 Pick-up해가는 구매행태가 구미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차량 보유층이 엷은 대학생, 자취생, 젊은 커플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집중 공략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둘째로, 스타벅스와 비견되는 독특한 점포 컨셉을 십분 발휘할 것 같다. 주말마다 미어터지는 Costco 나 할인점이 시사하는 바는 이미 '쇼핑'은 가족 나들이의 개념을 포함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나들이 겸 쇼핑 장소로서 IKEA의 이미지를 충분히 홍보하고, 아이들의 가구나 소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구미/유럽의 IKEA의 주요 고객인 대학생-젋은이들의 DIY 구매층을 보충할 수 있는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IKEA가 한국에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B&Q의 실패 사례를 밟을지, 아니면 국내 가구-홈인테리어의 새로운 장을 개척할지 자못 흥미롭다.

1Q84... 하루키를 계속 읽게 되는 이유 Personal LOG

1Q84 읽기 직전...

다 큰 어른이 '너 아직도 만화 보니?'라고 물어보는 것만큼이나,
이제 세상 살만큼 살았고 '청춘'이라는 낱말은 케케묵은 앨범 만큼이나 진부해보이는 나이가 되서 '너 아직 하루키 읽니?'라는 말을 듣는게 겁날 때가 있다. 그만큼 하루키는 그가 자주 표현하는 말 처럼 '수영장 밑바닥에 금고를 껴안고 가라앉게'하는 무언가가 있다.

90년대 중반인가 나왔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는 작품은 하루키 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4번 정도 읽은 소설이었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작년에는 도저히 처음 읽었을 때 - 그 때는 군대 가기 직전이었다 - 의 그런 감흥이 살아나질 않았다. 문장마다 줄을 쳐가며 온 몸을 떨게 하던 그런 전율이 다가오질 않았다. 그냥 '중년의 첫사랑 이야기구먼..'같은 무미건조한 스토리라인만 머릿 속에 머물 뿐이다.

그러다가 1Q84 1-2권이 나왔을 때는 단숨에 사서 그야말로 숨가쁘게 읽었다. 1-2권의 내용이 마치 .. '일각수의 꿈' 같은 화자가 2개 나오는 구성에, '양을 쫓는 모험'에 나오는 것 같은 기괴한 양사나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의 첫사랑 이야기 같은 애틋함도 있고.. 한동안 잊고 있던 감성이 폭포처럼 머릿속에 가슴 속에 흘러들었다. 오우~마이~갓. 3권이 나오면 정말 읽는게 조심스럽겠다 싶더니만 역시 3권은 몇달이 지나도록 진도를 못빼고 있다.

서른 중반이 넘어서면서 의도적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멀리하게 되는 것도,
뭔가 짭쪼롬한 소설 책을 고르려고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가 결국 '괴짜 경제학'이나 'Business Modelling' 같은 책들을 집거나 가벼운 책이라고는 '골프' 관련 책을 보게 되는 것도... 이젠 더이상 가슴이 떨리는 걸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인가 보다.

그래도 하루키는 늘 사서 보게 된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대학교 동창회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더라도 예전의 시시껍절한 추억거리에 키득거리게 되는 그런 귀향의 의식.. 맙소사..


Execution..실행..처형 Business LOG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늘 운동을 하고, 식사를 적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하려면 고객의 니즈를 끊임없이 만족시키고, 직원들로 하여금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주위의 Stakeholder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개인 삶이든, 기업 경영이든 진리는 단순하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이다. '실행에 집중하라'라는 고전적인 명저가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집요하고 꾸준한 실행'만이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실행을 뜻하는 영단어 Execution에는 '처형/사형'이라는 의미도 있다.
'사형 집행인'은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 받고 남들은 차마 하지 못할 일을 도맡는다. 거기에는 도덕성이 개입될 필요도 없고 망설임이 있어서도 안된다. 그가 하는 일은 단지 마지막 단추를 누르는 것이지만 그로 인해서 모든 것이 완결된다.

그런 것이 실행이다. 묵묵히 마침표를 찍는 것, 하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


블랙베리가 땡긴다.. 자카르타 단상 Personal LOG


업무 출장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와 있습니다. 
지난 8월 16일에 왔으니 어언 2주가 지났네요. How do you like Jakarta?라고 물어본다면 

1. 엄청난 교통 체증
2. 말도 안되는 인터넷 속도
3. 친절한 사람들  .. 정도로 요약되겠네요. 

그중 2번은 정말 최악입니다. 제가 프로젝트 나와 있는 곳이 '통신회사'인데도 근무시간 중에는 거의 이메일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GDP가 낮고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지경이니 그럴만도 하죠. 

그래서인지 블랙베리가 엄청나게 많이 쓰입니다. 지난 주에 고객들과 워크샵을 해서 한 스무명 가까운 중견 관리자들이 모였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17명은 블랙베리를 쓰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싱가폴 사무소의 컨설턴트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폰이든 블랙베리든 이메일 확인 안되는 단말기를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려울 지경이죠. 

어마어마한 기기 가격과 근 5만원 가까운 데이타+음성기본료를 감당하고서라도 블랙베리가 땡기는 이유입니다. 순수하게 업무상의 필요성에서 출발했지만 가만히 그들의 블랙베리 활용행태를 보니 꽤 쓸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푸쉬 이메일.. 실시간 이메일 전송 및 확인...두말 하면 입아픈 장점입니다. 인터넷이 죽어있을때, 접속이 어려운 공항 등에서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2. 블랙베리 메신저... SMS의 대용으로 쓸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SMS를 보내면 보통 두세번은 답장을 주고 받습니다. 이걸 메신저로 이용한다면..훨 편하겠죠. 
  3. QWERTY 키보드... 정말 빠릅니다. 옆에서 타이핑 하고 있는걸 보면 입이 벌어집니다. 
  4. Multimedia... iTunes와 동기화도 되고, MP4 변환없이 Divx도 바로 넣을 수 있고.. 스피커 빵빵하고.. 일반 이어폰 바로 사용 가능하고.. 굳이 ipod을 들고 다닐 필요 없겠더군요. 
  5. 인터넷 접속.. 이거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폰의 풀 브라우징에는 못미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럭저럭 쓸만은 하다고 하더군요. 
  6. 애플리케이션... 별거 없습니다.. 다만 제가 예전에 Palm pilot을 썼던 경험에 미뤄봤을때 처음에는 이것저것 깔아서 쓴다고 난리치다가도 결국은 가장 기본적인 appl로 귀결되더군요. 일정관리, 간단한 몇개의 게임 등등.. 정말 자주쓰는 killer app의 성능은 수만개의 app이 있다는 Apple이 부럽지 않을 정도네요. 
그래서.. 언제 나올지 떡밥만 난무하는 아이폰을 기다리느니 블랙베리로 돌아서는게 현명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블랙베리 파는 곳 찾기는 너무 어렵더군요. 엄청난 기기 가격과 이메일 확인을 위해서 2만 6천원을 매달 써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점은 남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결정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외근을 나가야 하는 직장인, 외국 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 트위터/메신저를 항상 켜놓고 다니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매니아라면 모를까 막상 그 효익(Benefit)이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아직 기약없는 아이폰을 기다려봐야 할까요? 어떤 요금제와 가격으로 저의 블랙베리 지름신을 잠재울지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떤 스마트폰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윗분들이라고 사람관계 편한건 아니구나.. Business LOG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 - 10점
다이애나 맥레인 스미스 지음, 모니터그룹 옮김/에이콘출판

책표지가 일단 깔끔해서 눈에 들어옵니다. 모니터그룹이면 전략 컨설팅으로 알려진 곳인데 조직/인사 관련된 컨설팅도 하는군요. 저자가 Monitor Institute라는... 소위 말하는 '기업 중역진을 위한 교육/역량개발 기관'의 담당자다 보니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나 봅니다.

표지에 있는 Divide or Conquer라는 표제가 뭔가 했더니 책의 원제목이군요. 역자 서문에서도 나오는데, Divide AND conquer는 컨설턴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용어죠. 복잡한 문제를 세부적인 항목으로 나누고 각개격파하다보면 큰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접근법입니다. Logic Tree의 사고라면 보면 됩니다.

이 책에서는 Logic Tree의 사고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다룹니다. 바로 사람 사이의 관계, 그 중에서도 기업이나 팀의 리더급 관리자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이를 강점으로 승화시킬가의 이슈입니다. 보통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 나랑 뭔가 안맞아', '내 상사는 완전 또라이야'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먼저 바뀌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리더급의 인재라면 부하직원이 맘에 안드는 구석이 보일때면 '역시 요즘 놈들은...' 하면서 자신의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의사소통을 하게 마련이죠.

Logic Tree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런 관계의 문제가 보통 원인 제공자의 행동에 대해서 특정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 그게 다시 원인이 되어 다른 사람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다시 이 반응에 대한 반작용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반복되면서 문제가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Logic Tree를 그릴려면 한 원인에 대해서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한 방법으로 쪼개져야 하는데 원인-결과가 겹치다보니 깔끔하게 전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죠.

이 책에서는 이런 관계의 패턴을 행동-반응 Map이라는 도구를 써서 표현합니다. A의 행동이 B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B는 반응에 대해 B의 행동을 하고 A가 그 행동에 반응을 보입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편한데.. 말로 하자니 복잡하네요). 제 블로그에 다룬바 있는 '시스템 사고/다이나믹스'의 패턴입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심 내용도 시스템 사고와 맞닿아 있는 게 있네요. 시스템 사고의 핵심은 바로 'side effect'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정책/행동/전략이라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side effect)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각종 시스템의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보다 큰 맥락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심리학에서 다루는 프레이밍, 행동-반응, 시스템사고 등 이론적인 이야기로 점철될 것 같은데 사실 내용은 '화성 남자, 금성 여자'의기업용 버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사례와 이야기로 가득차있습니다. 특히 책 초반에 나오는 1980년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은 책을 읽을 동기를 충분히 끌어낼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링컨 대통령의 재선 연설문은 남북전쟁이라는 초유의 갈등사태를 진정하는 국면에서 링컨이 가지고 있던 위대한 리더십을 책에서 소개한 '관계 감수성'이라는 측면에서 잘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신문지상에 지겹도록 오르내리는 정치인들간의다툼과 간혹 경제면을 떠들썩하게 하는 재계의 형제, 부모간의 경영권 분쟁들을 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갈등'의 이슈가 어떻게국가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던 리더가 링컨 대통령이라죠? 타인과의 성격 차이, 견해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 관계를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여유로운 리더가 아쉬운 이때에 그분들에게 한번쯤 권해보고픈 책인것 같습니다.


http://andyko.egloos.com2009-08-06T09:56:120.31010

Daum과 Google Calendar 비교체험 - 다시 Google로 Personal LOG

원래 Outlook조차도 안쓰던게 갈수록 늘어나는 업무 대비 퇴화해가는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절실해졌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기도 했었지만 (관련 포스팅 참조), 글로 쓰고 옮기는게 한계가 있더군요. 무엇보다 일정이 확실치 않거나 변경되거나 할때 직직 긋고 다시 쓰기도 힘들구요. 

그래서 .. 올 2월부터 웹 캘린더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PC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아웃룩처럼 쓸데없는 기능이 잔뜩 있지도 않다는 매력 때문에 자연스레 포탈을 뒤지다 보니 구글과 다음 캘린더가 보이더군요. 

최초 선정: 다음 캘린더의 승리

잠깐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다음 캘린더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1. 인터페이스가 좀 더 예쁘더군요. 

구글 캘린더에서 제공하는 간편한 일정 입력(수첩에 쓰듯 바로 바로..), 시간 인식 (오후3시 미팅이라고 쓰면 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신기하더군요. 물론 구글에서는 일찌감치 제공), 마우스 Drag & Drop 같은 기본 편의 기능에 덧붙여서 다음의 결정적인 장점은... 완료된 일정 체크 기능입니다. 일정을 마치고 나서 가로선을 그어서 지울수가 있지요. 


2. 일정/기념일로 구분된 것이 다분히 한국적인 취향을 잘 반영한듯 했습니다. 
특히 기념일에서 음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정말 대박이었죠. 제사일, 어르신들의 생신은 음력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3. 할일 기능 제공 
 캘린더를 사용하려고 생각한 당시만 해도 구글에는 To-Do(할일) 가 없었습니다. 이게 결정적이었죠. 

4. 별도 데스크탑 프로그램 제공
캘린더 미니라고 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윈도에 자그맣게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하기에는 그만이었죠. 

물론 당시 다음 캘린더에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캘린더 공유' 기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인 일정 관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필요도 없고 해서 저에게 중요한 결점은 아니었기에 다음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아 왜 그러니? 구글아 웬일이니?

한동안은 별탈 없이 잘 쓰던 다음 캘린더.. 기특하게도 캘린더 공유 기능을 새로 추가하면서 구글 캘린더를 저만치 앞서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1. 캘린더 미니... IE 에러 메시지
캘린더 미니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캘린더 미니만 시행시키면 '윈도우 익스플로어를 느리게 할 수 있으며, 종료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둥의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겁니다. 귀찮기도 하고, 실제로 시스템 성능에도 약간 영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미니를 지워버렸습니다. 장점 하나 상실합니다. 

2. 왜 이리 느려지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서버의 용량문제가 생기는 건지, 공유 기능 이후로 과부하가 걸리는 건지, 아님 이도저도 아니라 제 컴터가 문제인건지.. 예전에는 실행시키면 데스크탑 못지않게 팍팍 뜨던게 점점 최초 구동시키거나 업데이트를 할 때 지연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구글 캘린더를 들어갔습니다. 어라? Tasks라고 하는 못보던 메뉴가 있습니다. 드디어 to-do 기능이 추가가 된 것이죠! 

잠시 살펴보니 . 지극히 간단한 모습인데 쓰면 쓸수록 묘한 편의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캘린더의 기능과 자연스럽게 통합이 되도록 해 놓은 배려가 보였습니다. 

1. To-Do에서 Indent 제공
이게 무슨 말일까요? Indent가 제공되면 multi-level로 계층화된 To-Do..네.. 다단계의 업무로 구성된 Project를 입력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다음 캘린더의 할일에도 제공됩니다. 다만 별도로 (하위레벨 만들기)버튼을 클릭하고 나서 만들어야 하고 2레벨 이하로는 추가가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구글은 탭 키 하나로 되니 너무 편합니다. 

2. 캘린더와의 통합
To-Do를 입력할 때 '7/29 보고자료 완성' 이라고 쓰면 자연스럽게 Due date가 7월 29일로 입력되면서 캘린더의 7/29일에 Tasks라고 하는 To-Do item이 보입니다. 제 생각에 이 기능은 다분히 기발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구글 Tasks와 GTD(Getting Things Done)의 단상


일정(Schedule)-할일(To-Do) 이라고 하는 것의 구분은 머나먼 도스용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사이드킥 같은 데서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GTD 개념이 소개되면서 새로운 시간 관리 Tool이 보급되기까지 이 구분은 유지되어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어려운 구분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정관리를 하다보면.. 헷갈립니다. 
  • 구체적인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정은 Schedule일까요? To-Do일까요? 
  • To-Do에 기입한 Due Date는 Schedule의 일종일까요? 이걸 Schedule에도 기입해서 별도로 관리해야 할까요? 
다음 캘린더에서는 위의 두 항목을 '할일'로 기입했습니다. '할일'로 기입한 항목에 대해서 저는 그 일을 착수할 시점이 되면 캘린더에 옮겨놓는 식으로 할 일을 지워나가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일견 맞는 방법입니다만, 구글의 방식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첫번째, 구체적으로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정은 보통 '철수랑 저녁 먹기', '미팅 하기' 이런 성격의 일입니다. 다음 주쯤 만나서 저녁 먹자하고 전화를 해서 일정이 정해지면 그건 이제 시간과 장소 같은 맥락이 부여된 schedule이 됩니다. 
이런 Someday 일정은 To-Do로 '철수랑 저녁 약속 잡기', '미팅 일정 결정하기' 같은 식으로 기입해놓았다가 실제로 schedule화 되면 완료된 To-Do로 처리하고 Schedule을 기입하는 것이 개념적으로는 맞습니다. To-Do가 보다 구체적인 실행을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좀 더 용이해진다고나 할까요? 

둘째, Due date를 별도로 써놓으면 이중 관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Due date라는 것은 To-Do에 마감시간이라는 schedule적인 맥락을 부여하기 때문에 schedule로 바로 입력이 된다면 달력만 보고도 내가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거죠. 

구글의 Tasks에 Priority(중요도/우선순위)는 어디있지? 

구글의 Tasks에는 또 익숙한 To-Do의 특징 하나가 안보입니다. 네.. 우선순위라는게 없습니다. 자세히 입력하는 곳에도 없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다분히 구글'빠'적인 시각에서 해석해봅니다)

할 일의 우선순위라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비롯한 여타 일정관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문제는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거죠. 
  • 별 세개짜리와 2개짜리 중요도의 차이는 뭘까요?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 프랭클린 플래너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벨 세개인데 특별히 due date가 정해지지 않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과, due date가 정해진 별 하나짜리인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뭘 해야 하나요? 
일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칼같이 실천하시는 분, 잘 활용하시는 분도 물론 계십니다. 근데, 저는 도통 위의 두 질문에 답하기가 곤란했습니다. To-Do라고 하는 것의 성격 상 일단 기입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기억하고 실행할' 가치가 있을만한 일이고, 거기다가 마감일까지 정해놓은 일은 당장 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작 우선순위가 높다고 표시한 일들은 (다음 캘린더식으로 보자면 별 다섯개짜리 일) 마감일 정해놓고 꼼꼼히 챙겨야 할 '프로젝트' 이거나, 마음속으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워낙 장기간에 걸쳐서 해야 하거나 마땅히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시간과 노력이라는 자원을 배정/계획해 놓지 않은 일은 결코 실행되지 않는' 것 같다는 다소 무리한 일반화를 해보자면, 위에서 말한 후자의 별 다섯개짜리는 그냥 '꿈/희망'입니다. To-Do가 아닌 것이죠.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은 다분히 GTD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가 GTD를 처음 접했을 때 맘이 동했던 이유는 이런 고민에 대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것이죠. 구글에서 Tasks 개발팀이 얼마나 GTD를 염두에 두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혹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네요."우선순위? 중요한 거라면 리스트의 맨 위에 올려놓으라고 그래."  

전 중요해 보이는 일을 리스트 위로 올리고 일정을 부여하고 더 세부적으로 to-do를 만듭니다. 앞서 이야기한 Someday.. maybe important성 일은 아예 List(할 일의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글 캘린더의 용어입니다)를 별도로 만들고 거기다가 옮겨 놓습니다. GTD의 Someday와 같은 개념이고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고민해야 할 과제들의 목록이 되는 셈입니다. 


결론 및 사족 

그래서.. 
저는 구글 캘린더로 선회했습니다. 말하자면 구글의 Schedule-To Do 사상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구글이 만든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수십년간 써온 이메일, 캘린더, To-Do 같은 걸 구현해도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의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구글 크롬에서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바탕화면에 단독 실행 아이콘으로 만들고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서 주소 창조차 보이지 않는 거의 데스크탑 프로그램 실행되듯이 구동됩니다. 새삼스럽게 놀랐습니다. 구글이 꿈꾸는 네트워크 OS, 브라우저가 중심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세상의 단초를 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미디어법과 자통법 Personal LOG

미디어법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은 권력에 의한 언론 기능 억압 여부에 있는 듯 하다. 대기업의 자본 참여, 신문 방송의 겸영 등 핵심 쟁점 사안을 논의할 때 정부 측은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야당과 반대여론은 언론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한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미디어의 수용자 혹은 소비자인 일반 대중에 대한 고려는 후순위다. 미디어법은 현대의 발달된 정보통신 기술과 미디어 융복합화에 따른 소비 패턴의 다양한 형태를 보다 잘 수용할 수 있는 산업의 큰 틀을 다시 짠다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런 관점은 미디어법과 자통법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금융 산업에서 영역간의 장벽을 깨고 금융 소비자에게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는 자통법의 논리는 미디어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미디어의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면 이런 관점은 명확해진다. 평범한 30대 직장인 A씨가 보도 미디어와 정보/오락 미디어를 소비하는 형태를 보자.

A씨는 출근길에는 지하철에서 받아보는 무가지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한다. 경제나 정치.사회 면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것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살펴본다. 혹은 RSS(Real Simple Subscription: 웹사이트의 기사 구독 서비스)에 등록시켜놓은 주요 뉴스 및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맞는 기사를 볼 수도 있다. 쟁점이 이뤄지는 사안은 포탈 사이트의 뉴스 토론 사이트의 댓글과 포스팅을 보면서 다양한 견해를 참고하고, 간혹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정보나 오락 측면은 어떤가? 지상파의 인기 드라마는 그때그때 챙겨보기 어려우므로 해당 방송국의 웹사이트에서 다시보기를 하거나 IPTV에서 주말처럼 여유있을 때 몰아서 보기도 한다. 지상파의 8/9시 뉴스는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A씨는 출퇴근 중에 휴대폰으로 DMB를 보면서 뉴스 채널을 보거나 적시성이 필요한 드라마,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상파의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이 재미있기는 하나 그 컨텐츠는 인터넷, CATV, IPTV를 통해서 소비하는게 더 익숙하다. A씨에게 MBC, KBS, SBS무한도전’, ‘12’, ‘패밀리가 떴다같은 자신이 선호하는 컨텐츠의 제작-공급자일 뿐이다.

 

A씨의 미디어 소비 형태는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Media)로 요약될 수 있다. TV 수상기든 모니터든 핸드폰이든, MBC 채널이건 Naver의 뉴스 토론방이건 특정 분야의 뉴스 전문 블로그 사이트건, 그에게는 미디어 소비를 풍부하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의 한 방편일 뿐이다. 자통법에서의 가능 큰 혜택이 증권사, 은행, 보험사 지점을 각각 따로 드나드는 불편에서 해소될 소비자라면 미디어법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Packaging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미디어 수용자다. 통신, 신문, 방송, 인터넷 그 모든 미디어는 이제 융복합화 시대를 맞아 자기 영역다툼을 하는 게 아니라 Any Time, Where, Device를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합종연횡의 구도를 고민해야 할 때다. 미디어법이 추구해야 할 이런 방향은 전세계적으로는 아주 낯선 것도 아니다. Canada Rogers Communication 이라는 회사는 CATV, 무선통신, 라디오, 방송, 잡지 등 모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최대의 미디어/통신 그룹이며 루퍼트 머독의 newscorp에서의 근래 추가된 사업 영역 중에는 유명한 인터넷 SNS myspace.com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미디어법은 전통 미디어라 부를 수 있는 신문,방송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통신 사업의 규제완화 방향이 과거의 영역 중심(지상파, CATV, 라디오 등)에서 기능 중심(컨텐츠, 전송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처럼 전통적인 것과 인터넷, CATV, 모바일 같은 뉴미디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더 큰 시각에서의 관점이 아쉽다. 포털과 통신, 통신과 방송, 신문과 인터넷의 다양한 합종연횡의 실험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 업체 같은 Device 산업과의 연계를 위한 고려도 있으면 한다. 휴대폰, 유무선 인터넷, 각종 개인 미디어에서 세계에서 유래 없는 발달된 인프라와 수준 높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광범위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산업 모델을 창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아침마다 신문이 내가 가진 휴대형 디스플레이로 배달되고, 원하는 뉴스와 방송만 원하는 시간에 송출되며, 휴대형 기기와 집안의 Media Center Server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서로 동기화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 Next Media의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가는 미디어법이 담아낼 미래의 그릇 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논픽션이었어도 괜찮겠다. 바티칸 테마 가이드랑 겸해서.. Personal LOG

Angels & Demons (Mass Market Paperback)Angels & Demons (Mass Market Paperback) - 6점
댄 브라운 지음/Pocket Star Books

대학시절 이후 제자리 걸음인 독해실력으로 568페이지나 되는 영문소설을 읽으려했던걸 후회했습니다. 소설 한권을 거의 1년이 넘게 읽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했으니 말이죠. 잠자리에 들기 전 몇페이지씩 보려고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더니 아내가 '하루에 한페이지? 10년쯤 뒤면 읽겠네..'하더군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제대로 책을 잡고 남은 절반을 일주일만에 끝냈네요.

끝냈다.. 네.. 책거리했다는 느낌입니다.
전에 봤던 다빈치 코드보다 읽기가 좀 더 어렵더군요. 작가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5장을 넘기지 않는 챕터 구분은 동일합니다만, 이태리가 배경이라고 중간중간 이태리어가 불쑥불쑥 나오는 바람에 흐름을 방해하고 사용하는 단어나 배경이 되는 사물, 건축물들의 묘사가 어려웠습니다.

Aladdin의 바람소리님이 리뷰(http://blog.aladdin.co.kr/793432193/659425)에서 '다빈치 코드의 습작'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딱입니다. 비슷한 부분을 모아볼까요?

- 이야기 전개방식이 거의 쌍둥이입니다. (괄호안의 첫번째가 다빈치코드, 두번째가 천사와악마)
이상한 '기호'가 있는 참혹한 살인(루브르에서의 살인, 연구소에서의 살인)
랭던 교수와 여주인공의 등장
배후 음모 조직(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수께끼 풀기 (Aniagram 및 암호풀이, 4대 원소의 상징 Ambiagram)
의외의 범인이 밝혀지면서 급격히 종결 (이건 밝히면 스포일러겠죠?)

-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도 논쟁거리입니다. 특히 종교적으로 말이죠
: 다빈치 코드에서는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죠. 예수가 죽지 않고 결혼해서 살면서 자손을 낳았다. 그 자손이 상징하는 바가 성배다..
: 천사와 악마에서는 과학과 종교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 수백년전부터 과학을 대표하는 비밀결사 일루미나티의 흔적이 바티칸/로마 곳곳에 남아있다는 주장을 폅니다.

다빈치코드와 비슷한 점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보다보면 '이 작가가 영화 시리즈 만들 작정하고 책을 썼구나. 무슨 미이라 1/2, 인디아나존스 1/2 대본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에서 독자들을 흡인했던 사실과 허구, 음모와 논리적 설명을 잘 버무린 플롯은 '천사와 악마'에서도 상당한 내공을 보여줍니다. 소설가로서 Dan Brown의 탁월함은 스티븐 킹이나 존 그리샴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Brown이 '엄청난 사전 조사, 비주얼 강한 묘사, 파격적 주제'로 승부하는 약간 다큐멘터리에 강하다면 킹이나 그리샴은 캐릭터의 성격, 주변 인물과의 갈등 같은 좀 더 전통적인 드라마에 재능이 있죠.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 같은 작품이 discovery 채널이나 history 채널에서도 재미있는 소재가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사와 악마'가 나름 다빈치코드 대비 선전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과학과 종교라는 수백년간의 해묵은 논쟁거리를 최첨단 '반물질'이라는 대표주자와 신성의 대표인 '바티칸 교황'을 한데 묶어서 풀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책의 중반 부분 Camerlengo(교황시종-재무관: 작품의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가 바티칸 광장에 운집한 군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은 꽤나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을 파고드는 맛이 있었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불을 주면서, 적절히 경고하고 주의하는 방법을 일러주지 않느냐?"는 비유로 통제할 수 없는 과학의 파괴적 부작용을 경고하는 것이지요. 물론 책을 읽다보면 이런 멋진 연설에 깔린 Camerlengo의 또다른 모습이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영화와 책을 안본 분을 위해 이하 생략합니다). 기호학자가 주인공인 소설답게 성서의 창조(Big Bang)을 과학적으로 설명할수도 있거나, 극소량으로도 도시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반물질의 의미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소재와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사실 로마와 바티칸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사람이 봤다면 이 소설의 재미는 3배 4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로마와 바티칸의 지리적, 문화적인 유산은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입니다. 다빈치코드를 읽고 나서도 거기 나왔던 작품과 박물관, 교회를 둘러보고 싶더니만 이 소설은 한층 더하더군요. 네.. 실제로 '천사와 악마' 출간 이후 소설속의 장소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http://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4459002), 로마에는 'office angels & demons tour' 관광 상품이 생겼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핵심 장소로 등장하는 바티칸 깊숙이 있는 몇몇 곳은 못가보지만 말이죠...

다음 달에는 영화가 개봉한다죠? 다빈치코드 영화가 그 수많은 기호와 의미들을 짦은 시간에 화면으로 담아내느라 고생만(?) 많았다면, 이번 작품은 로마-바티칸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원작보다는 짧은 시간내의 사건을 담겨 있으므로 그나마 약간 수월하면서, 영화적 액션(?)도 가미되어 있으니 한번 기대해볼렵니다.

PS. 바티칸에서는 이 책을 판매금지 요청도 했었고, 영화촬영할때 장소사용을 금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찍었을지도 궁금하네요.


http://andyko.egloos.com2009-04-14T10:50:27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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